Summary
앞선 부분에서는 합리성의 메타이론이 브룬즈빅의 생태적 타당성의 개념에서 출발했다고 서술했다. 브룬즈빅의 합리성이란, 각 생체의 환경에 대한 적응성을 의미하는데, 인간이나 동물의 행동을 연구하는데 있어서 생체가 처한 상황에 대한 적응 행동의 최적성을 조사해야한다고 말했다. 인간의 생태적 타당성의 획득 모델로서 인간을 직관적 통계학자로 간주하는 ‘규범적 합리성’ 이란 개념을 제창했다.
브룬즈빅은 생체는 가해진 개별적인 자극에 대해 반응할 뿐만 아니라, 생체 환경의 사물에 대해 행위를 취한다고 말했다. D(원격대상) - P(근접자극) - O(생체) - R(근접반응) - A(행위)의 관계로 말할 수 있는데, 중요한 것은 D-P는 결정론적 관계뿐만 아니라 모호한 관계를 갖고, 확률적인 상관구조를 이룬다. 즉, 생체는 생태적 타당성이 높은 실마리에 주목해서 반응(R)을 생성하지만, 전체적인 차원에서 환경에 대한 하나의 행위로 반응을 한다. 이는 생태적 타당성을 직관적으로 파악하고, 생체의 반응(R)도 환경에 가장 적합한 행동이 된다. 그러나, 자극 요인을 하나하나 통제하면서 제시해 가는 실험심리학적 수법으로는, 이러한 외부 사물에 대한 행위의 적응성을 고찰하기 어렵다. 이는 브룬즈빅의 ‘대표적 실험계획’으로써, 실험실에 재현한 상태에서, 다양한 자극에 대한 확률적인 실마리를 주고, 생체가 확률적인 실마리를 주고, 생체가 확률적인 실마리로부터 어떻게 원격 대상을 판단해서, 적절한 행위를 선택할 수 있는가를 관찰한다는 방식의 실험법으로 상호 대용성을 갖는다. 이러한 브룬즈빅의 주장은, ‘환경주의적 기능주의’로서 생체의 판단이나 행위와의 관계구조에 주목하고, 생체가 특유의 환경에서 어느정도 적응하는가를 봐야한다 했다. 따라서, 생체의 일상적 환경에 있어서 사물과 단서의 결합을 해명하고, 생체에 있어서 요구되는 작업의 목표-수단 분석을 밝히는 데에 있다.
생태주의는 환경의 중요성을 인식해서, 실험실적 연구에 한계가 있음을 말해주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브론즈빅과 공동으로 동물의 학습과정을 연구한 ‘톨만’은 환경의 원격 사물과의 인과적 상호관계를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좋은가라는 것을 아는 ‘목표-수단 관계’를 획득해야한다고 주장했다. 1970년대 동물의 생태계의 행동 습성에 주목하기 시작하면서, 동물심리학에서는 생태적 타당성이 있는 환경이나 자극재, 강화재를 이용하거나, 생태계에서 의미있는 행동을 관찰하는 연구가 전개되었다. 이렇게 브룬즈빅이나 톨만의 생태학의 중요성을 강조했지만, 연구의 메타이론적 도식에 있어서 무언가가 부족했기 때문에(대면과 절충의 결여) 심리학연구에 수용되기까지 많은 시간이 필요했다. 그들에게 있어서, 생태주의는 합리주의와 연계돼 있는데, 환경의 모호성에 대한 적응 과정을 사물에 대한 행위라는 차원에서 파악하고, 합목적적인 실마리에 주목하고, 생체가 환경에 대해 적절한 수단을 선택했다는 전제로 해였다. 다만 ‘적응’을 연구하는 경우, 반드시 합리성의 메타이론을 따라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저자는 싸움의 상대는 ‘기술주의적 메타이론’이며, 관찰해서 법칙을 추출하는 것 이외에는 관심을 갖지 않는 태도로써, 싸워야 할 상대는 메타이론으로서의 ‘생태적 기술주의’이다. 생태적 접근은 기술주의적인 메타이론에 봉착될 위험성을 안고 있어, 한단계 나아가는 원천을 잃어버릴 수 있다 한다. 즉, 극단적인 환경주의를 피하고, ‘환경’ 개념을 추상화하는 위험성을 피하며, 기타 학문과의 ‘호응과 연계’를 가능케 하는 메타이론을 필요로 한다.
앞에서의 브룬즈빅의 도식 D-P-O-R-A을 각각의 단어로 대입해보면, 상황 – 근접과제 – 정보처리체계 – 근접응답 – 행위로 도식화할 수 있다. 생태적 합리주의는 생체가 어떻게 합리적으로 환경에 적응하는가로부터 생체의 내부 구조, 정보처리과정에 관한 합리성의 메타이론을 근거로 탐구가 시작되며, (1) 상황의 외압과 그 행위의 관찰을 근거로 내적 제약이 생물의 내부에 존재하는지 추측하여 가설을 세우고, (2) 합리적일지 추측한 뒤 결과를 단서로 반응을 예측, (3) 과정에 대한 반응이 사실일 경우, 생물이 생활하는 ‘상황’을 예측해본다. 합리성의 메타이론의 관점에 좀 더 근접한 방식으로, 생태주의를 해석하는 방법도 가능한데, 그 이해의 근원은 “‘나’와 같다”라가는 인식이지만, 그 ‘나’는 철저히 상대화해야 한다.
인지과학에 있어서의 생태적 접근을 살펴보면, 레버스키(Revusky, 1985)의 ‘인과적 지식의 습득’을 통해, 모든 생물에 있어서 공통적이며, 바로 우리 인간이 추론하는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는, 동물을 완전히 합리적인 직관적 논리학자로서 간주했다. 깁슨(J.Gibson, 1966)은 생태적으로 중요한 정보를 외부로부터 직접 추출한다고 했으며, 더 나아가 생체가 외부 세계로부터 어포던스(외부 세계의 사물이 생체의 생존과 활동에 동조하면서 내재하고 있는 정보)를 추출한다고 보았다. 나이서(Neisser, 1976)는 깁슨의 생태적 접근에 공감하면서 독자적인 ‘지각순환설’을 제창하였는데, 생체는 정해진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적응하기보다 새로운 환경에 대비해서 적극적으로 탐색을 수행하며, 내적 제약 조건을 수정하는 존재로 인식했다. 이런 깁슨이나 나이서의 생태적 접근은 적절하게 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인지 구조를 갖고 있음을 새롭게 밝혀냈다. 하지만 저자는 위와 반대로, 생태적 합리주의의 시사점은 생체의 내적 제약을 해명하기 위한 연구를 점에 있다고 보았다. 깁슨의 ‘직접 지각’ 개념에서는 ‘인지 과정’에 해당하는 중개 과정은 상정되지 않았고, 따라서 인지적 간섭의 가능성을 부정했다고 할 수 있다 말하였다.
인간의 인지과정에서의 문화적 요소에 의해 영향을 받는 생각은 오래전부터 있었는데, 콜과 스크리브너(Cole&Scribner, 1974)는 문화 속에서의 인지 과정의 연구방법론에 대한 근본적인 자성을 촉구하고, 그 분야의 메타이론적 변혁을 요구했다. 이러한 콜의 연구 등을 통해 보면, 인지 과정 그 자체를 사회나 문화 속에서 대응하는 요소로 재해석 해 볼 필요가 있다.
최근 인지과학의 영역에서 ‘사고의 영역고유성’이라는 문제가 다양한 관점에서 주목받고 있는데, 이는 인간의 사고과정이 뿌리깊게 구체성이나 상황성과 연결돼 있어서, 일견 추상적으로 보이는 과제라 해도 특정한 경험 영역의 특수성으로부터 완전하게 탈피하기란 불가능하다는 생각으로, 겉으로는 형식적인 과제로 보인다해도, 그것이 어떠한 배경을 갖느냐에 따라 인간이 보이는 반응은 바뀔 수 있다. 따라서 머릿속에서의 연역적인 추론만을 믿는 것이 아니라, 어떠한 구체적인 경험 현상과 연결지어야 하는가에 주의하면서 현실적인지, 어떤 사고와 연결해야하는지 등을 통해 추론의 임시적인 결과를 이끌어 내는 것이야 말로 현식적인 인간의 추론과정이라 말할 수 있다.
댓글 없음:
댓글 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