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월 6일 월요일

22/12/2013 Day 6, New Delhi & Back to Bangalore



AM 4 –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은 새벽 4. Indira Gandhi Airport. 새벽 두 시 즈음에 New Delhi 기차역에 도착했다. 또다시 밤을 새고 있지만 컨디션은 무척 좋다. 6일간의 여정에서 가장 가벼운 느낌. 밤새 잠들지 못하고 뒤척이다가 잠이 들려고 할 때, Kyle이 도착했다고 깨워 준다. 무려 17시간 동안의 기차. 무려 총 64시간 동안의 기차여행이 끝나는 순간이다. 사실 기차 티켓을 사기 위해 심장을 졸였던 시간을 제외하고는, 나쁘지 않았던 기차에서의 시간들이었다. 많은 스마트한 인도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근사한 캐나다 두 친구와도 알게 된 유익한 시간이었다. 역에 도착하고,

두 캐나다 친구들은 New Delhi에서 이틀 정도 더 머물기 위해, 호텔로 향했다. 이틀 동안 정들었는지 헤어지는데 참 아쉬웠다. 그들의 여행이 안전하게 마무리되길 마음속으로 행운을 바래보았다. 생각보다 차가운 New Delhi의 공기를 가로 지르며, 릭샤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처음에 800루피나 부르던 금액을 300루피까지 깎아내고 가는 여정. 기차역에서 공항까지 약 40여분을 질주하는데, 거리가 Bangalore와 비교하면 상당히 깔끔하다. 이런 도로만 거쳐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모두가 아스팔트.. New Delhi에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는데 하는 아쉬움이 드는 순간이었다. 아스팔트라서 궁금한 게 아니라, 도시 전체가 왠지 모르게 근사할 거라는 느낌이 들었기 때문에. 물론 느낌에서 끝날 수도 있다. 참 오랜만에 현대적으로 느껴지는 New Delhi의 공항. 기차에서 General seats에 앉아서 시간을 보내다가, 갑자기 공항에서 티켓팅을 하자니 조금은 어색한 느낌마저 들었다. 비교적 고가인 11500루피를 주고 구입한 항공권. 35시간 정도를 기차를 타고 돌아가는 것을, 2시간 30분만에 돌아갈 수 있음에 행복함을 느꼈다. 화요일부터 시작 된  여행에서 제대로 잘 수 있었던 시간은 하루. 오늘도 날밤을 새면서 비행기를 기다리고 있다. 너무 배고픈 나머지, 카페에서 크로아상과 라떼를 한 잔 마시고 있다. 조금씩 일상으로 돌아가고 있음이 느껴진다. 생각해보니 기나긴 기차 여행이 끝나니, 기나긴 비행기 여행이 기다리고 있구나.. 앞으로 세 번만 비행기를 더 타면 따뜻한 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번 여행이 내게 어떤 의미를 줄 지는 그렇게 중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단지 내게 여행에 주어진 시간 자체를 즐기려고 했으며, 최대한 많이 보고 들으려 노력했다. 처음에 Taj Mahal을 보고 느꼈던 전율도 여전히 생생하고, 갠지스 강을 보면서 느꼈던 복잡한 감정들도 머리 속을 돌아다니고 있다. 나의 26, 2013년의 마무리를 이렇게 근사하게 마무리 할 수 있는 기회가 내게 주어 졌다는 자체에 무척 행복하고, 앞으로 나가올 나의 27, 2014년도 근사하게 시작하고, 알차고 멋있게 보낼 수 있을 거라는 자신감 혹은 확신이 든다. 전세계 모든 이들을 Agra로 몰려들게 하는 Taj Mahal처럼, 세상 그 어떠한 것들도 다 품어줄 듯한 갠지스 강처럼, 조금 더 매력 있고, 따뜻하고, 깊은 내가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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