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M 6 – 춥다. 지금 글을 쓰고 있는 6시 반에도 해가 전혀 보이지 않고, 어두컴컴하다. 5시 반에 알람을 맞춰놓고, A1 객실 세면대를 이용하여 씻었다. 엄청나게 차가운 물에 온 몸을 씻었다. 다행히도 1등석 세면대는 넓고 샤워호스도 있어서, 이 악물고 씻었다. 군대 생각이 났다. 하도 어제 밑에 칸 아저씨가 춥다고 겁을 주는
바람에, 가지고 온 옷을 다 입었다. I♥NY셔츠를 안에 입고, 위에 긴 팔 셔츠를 입고, 위에 Kurta를 입고, 그
위에 얇은 가디건을 입고 있는데, 정말 말도 안 되는 패션이지만 살려면 어쩔 수 없을 듯 하다. 컨디션은 춥게 잤는지 그닥 좋진 않지만, 또 나가서 걸으면 다시
좋아질 듯 하다. 감기 몸살 약 한 알을 먹었다. 최고의
날씨, 최고의 컨디션은 아니지만, 판타스틱한 하루가 되길
바랄 뿐. 어쩌면 전체 인생에 있어서 마지막 기회가 될 지도 모를 타지마할 여행이니까. 많은 걸 눈에 담고, 많은 걸 귀에 듣고, 많은 걸 느낄 수 있는 오늘 하루가 되기를. 아, Varanasi 열차티켓도 쉽게 얻을 수 있기를.
AM 8 – 지금 글을 쓰는 시각은 낮 1시
맥도널드. Spare time이 생길때마다 메모를 남기려고 한다. 역에
도착한 시각은 예정시간보다 이른 6시 20분. 인도 열차는 연착으로 악명이 높다는데, 오히려 일찍 도착했다. 기차에 내려서 맞이하는 건 역시 쌀쌀한 날씨. 그런데 그렇게 막
죽을만큼 춥지는 않다. 몸이 으슬으슬 떨 줄 알았는데, 워낙
돼지체질인 내겐 추운 날씨가 아닌가보다. 그렇게 바로 Varanasi로
향하는 기차티켓을 사려했지만, 티켓부스가 8시에 오픈이라, 일단 Taj Mahal에 가보기로 했다. Taj Mahal south gate에 도착한 건 약 7시 경. 릭샤 요금이 다행히도 역에 100루피로 지정되어 있어서, 바가지요금을 쓰진 않았다. 아직 해가 뜰랑말랑 한 시각인데, 사람들 모두 일 할 준비를 하고 있다. 방금 기차에서 바나나 두
개를 먹었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고파 간단하게 라씨를 한 잔 먹었다.
그리고 다시 Agra Fort Station으로 기차티켓을 사기 위해 갔다. 그런데, 외국인을 위한 티켓도,
General Quarter도 자리가 없단다.
별 방법이 없으려나 했는데, 티켓부스 근처에서 서성거리던 한 깔끔한 남자가 도움을
주려는지 다가왔다. 내 사정을 설명하니, 100루피 Charge를 하면 구할 수도 있다고 한다. 그래서 감수하겠다고 했더니, 티켓부스에서 방금 나에게 Not Available을 외치던 무섭게
생긴 아저씨가 티켓을 만들어준다. 이런게 뇌물이구나 싶었다… 하지만
난 티켓이 우선이었기 때문에, 기분 좋게, 마음 편하게, 세상이 둥글고 하얗게만 돌아갈 수 는 없지 생각을 하며, 다시 Taj Mahal로 돌아갔다.
AM 9 – Taj Mahal South gate를 통해 입장권을 구매했다. 그런데 750루피씩이나 한다. 이에
반해 인도인은 단 20루피. 역시 또 못 넘어가는 성격이라
한번 짚고 넘어갔다. 한국돈으로도 750루피는 작은 돈이
아닌데, 인도인과 비교해서 물 한 병과, 신발에 덧신는 흰
천을 주는 조건으로 폭탄가격을 선물 하는 게 이해가 가지 않았지만, 그래도 인도에 조금 살아봤다고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으로 메인 게이트를 넘어갔다. 처음 입구를 들어설 때에는 Taj Mahal이 보이지 않았다. 두 번째 게이트를 넘어서는 순간. 온 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미지 그대로의 느낌을 보고 싶어서, 선글라스도 벗고 들어갔는데, 순 백의 거대하고도 아름다운 자태가
강 안개와 함께 뽑내고 있었다. 마치 안개도 무대 위에 드라이아이스마냥 아래에 깔려있고, 그 색보다 조금 더 진한 색으로 포장 된, 마치 박물관에서 하나의
큰 그림을 보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아직 아침 일찍이라 그런지 관광객도 많지 않아 보인다. Diana princess가 앉았다는 의자에서부터, 각각의 촬영포인트에서
보는 Taj Mahal은 어느 앵글, 어느 높이에서도 아름다움을
자랑하고 있었다. 특히 가운데 얇고 긴 분수대에서 비치는 Taj
Mahal은 감탄을 금치 못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가면 하얀 작은 관이 하나 있는데, 오디오가이드에서는 도굴을 염려하여 만든 가짜 묘라고 한다. 건물
뒤에는 강이 흐르고 있고, 양쪽에는 흰색과 대비되는 빨간 건물 두 개가 나란히 하고 있었다. 돌아오는 길에는 다시 Diana 의자에 앉아 한참동안 Taj Mahal을 바라보았다. 특별히 어떤 생각을 한 것은 아니었지만, 그냥 뭔지 모르게 자꾸만 Taj Mahal에 빠져드는 느낌이었다. 아니 어쩌면 Taj Mahal에 깊게 빠져서 다른 생각을 안 하려고
노력 했던 게 정답일지도.
AM 12 – Taj Mahal에서 오랜 시간을 보내고, 바로 Agra Fort로 향했다.
아침에 Agra Cant Station에서 오는 길에 얼핏 보긴 했지만, 그 내부가 무척이나 궁금했다. 겉은 붉은색으로 웅장한 위엄을 자랑했고, 좁은 성 입구를 들어가면(Fee 250루피) 역시나 또 다른 세상이 펼쳐진다. 이전에 어디에서도 본 적이 없는
느낌. 성이라고 떠오르는 거라고는 광화문과 수원 화성밖에 없는데, 이를
뭐라고 표현할 지를 모르겠다. Taj Mahal과는 다르게 오디오 가이드를 신청하지 않았는데, 조금은 후회가 되었다. 성 안에 들어가니, 수학여행을 온 듯한 고등학생들이 같이 사진 찍자고 하는데, Kurta 입고
있는 허연 동양인이 좀 신기하긴 한가 보다. Agra Fort 내부를 돌다 보니, 옆으로 Taj Mahal이 보였고,
역시나 뒤 편은 강이 흐르고 있다. 아침 일찍부터 연속으로 걷다 보니 허리가 조금씩 아파
왔고, Taj Mahal과는 달리 배낭을 매고 다녀야 했기 때문에 어깨도 조금씩 쑤셔왔다. 아직 반나절은 더 이곳에서 보내야 하는데, 배는 고프고.. 배는 고픈데, 주변에 식당은 없다. 그래서 무작정 릭샤를 타고, McDonald로 향해 달라 그랬다. McDonald가 있는지도 모르면서…
PM 1 – McDonald에 도착했다. 그래도 작은 도시는 아닌가보다. 언제나 그렇듯이 McChicken Meal을 주문하고, Free WiFi를 10 분간 사용했다. Kakao 메시지가 500개가 넘게 남아있다. 메시지를 남기고, 미국과 한국, 그리고 인도 친구들에게 Facebook으로 생사확인 메시지를 남겼다. 미국 친구들에게 Kurta입은 내 모습을 보여 주는 게, 조금은 오그라들지만, 그래도 언제나 흥미로워 하는 내 친구들. 이제 한국 친구들은 그러려니
하고 있겠지만.. 그리고 Free WiFi를 사용하고, 더 인터넷을 쓰고 싶었는데, Voucher를 시스템문제로 구입할
수 없어, McDonald 점장으로 추정되는 직원에게 부탁하여, 10분을
더 인터넷을 사용할 수 있었다. 이제 어디를 갈까? 가이드북에서
흥미로운 컨텐츠로 느껴지는 곳은 없고, 이제는 느낌으로 찾아가야 할 듯 하다. Agra에서 내게 주어진 시간은 10시간. 짧고도 긴 시간이다.
PM 2 –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시각은 저녁
8시 30분. 장소는 Agra Cant Station의 A 객실을 위한 Waiting room. 말이 A 객실을 위한 거지, 그냥 많은 사람들이 들어와 있다. McDonald에서 나온 후, 우연히도 아까 Agra Fort에서 McDonald로 데려다 준 릭샤 아저씨를 만나서, 그 분의 릭샤를
타고 Baby Taj(Fee 100루피)로 향했다. Taj Mahal이 만들어지기 전까지, Agra에서 가장 큰 무덤으로
남아있는 곳으로, 전체적인 건물은 Taj Mahal의 1/4 정도의 축소버전이다. 웅장한 느낌은 없지만, 나름대로 아기자기 한 느낌을 만들어 주었다. 뿐만 아니라, Taj Mahal의 강 건너편에 있기 때문에, 강 사이로 웅장한 Taj Mahal의 느낌을 그대로 받을 수 있었다. 강가의 큰 사원에서
잠시 자리를 앉아있는데, 사원 아래로 흐르는 강에서 빨래를 하고 있는 아주머니를 보았다. 책으로만 보았던 모습을 실제로 보니 흥미로웠다. 뿐만 아니라, 그 앉은 곳에서 역시나 혼자 여행을 온 한 Finland 청년과
이야기를 나눴다. 무언가 생각이 많아 보이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PM 3 – Baby Taj를 나와서 조금 걸어보았다. Baby Taj입구에서 강을 건너는 다리까지 작은 마을이 형성되어 있었는데,
Bangalore에서 보던 거리와는 조금은 다른 느낌을 주었다. 그들도 내게서 뭔가 다른
느낌을 받을 수 있었겠지? 조금 걷다가 아까 데려다 준 아저씨가 기다리고 계신다. 그 아저씨의 말이 참 흥미로웠다. 릭샤 요금은 내가 원하는 데로
받겠다고 하면서, 자기는 세계에서 오는 여러 관광객들과 함께 하는 시간 자체가 좋다고 하면서, 여러 언어로 된 방명록 비슷하게 꾸민 수첩을 내게 보인다. 영어도
나름 유창하고, 어짜피 뚜렷한 목적지도 없었기에, 가격에
대한 흥정 없이 그 릭샤 아저씨에게 추천을 받았다. 그 아저씨는 내가 카메라를 가지고 있는 모습을 눈여겨
봤는지, 강 건너로 Taj Mahal이
멋있게 보이는 Mehtab Bagh라는 가든으로 데려다 준다(지금 이걸 쓰고 있는데 한 꼬마아이가 내 랩탑을 쳐다본다. 죄다 한글이라
이해하지 못할 텐데 너무나 흥미로워 하는 얼굴로 쳐다본다. 영어로 저리 가라고 써볼까..한글 공부하라고 그냥 내버려둬야 겠다.). 강가 쪽으로 다가가고
싶은데, 총을 든 무섭게 생긴 군인아저씨가 금방이라도 쏠 듯 한 액션으로 안 된다고 한다. 그러다가 다시 아까 Baby Taj에서 만난 Finland 친구를 만났고, 약
5분간 대화를 또 나눴다. 그리고 강 건너 Taj
Mahal을 보면서 두 명의 친구와 통화를 하였다.
PM 4 – 다음 행선지도 아저씨에게 맡겨보았다. 이번에는 이 곳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Local Market으로
향한다. 가는 도중에 미국의 Obama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는데, 비교적 해박한 지식에 조금은 놀랐다. Local Market은 사실
저번 주말에 예진이와 함께 Commerce Street라는 Bangalore의 Local Market을 쭉 돌아봐서, 많은 흥미가 가진 않았지만, 이 곳 또한 나름대로의 특징이 있을 거라 생각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똑같았다.
PM 5 – 해가 뉘엇뉘엇 저가고, 새벽 5시부터 시작된 내 여정에 조금은 피곤해, 다시 Taj Mahal South Gate로 데려달라고 하였다. 대망의
릭샤 정산시간.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아침에 내게 흥정을
권하던 릭샤 아저씨가 하루 자유이용권으로 700루피를 권하던 게 생각나서, 넌지시 하지만 단호하게 400루피를 권했다. 그런데 아저씨가 흔쾌히 받는다. 내가 아저씨 덕분에 재미있었으니, 바가지 썼는지는 더 이상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았지만 뭔가 지는 기분. 하지만
이내 다시 기분 좋게 헤어졌다. 주변의 Internet Café에
들어가서 오랜만에 친구와 메신저를 하였다. 현재 태국여행중인 가족들에게도 생사를 확인시켜 주었다. 그리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티켓이 Confirm이 났다는 메일을 확인했다. 이제 정말 월요일 새벽에 떠나는 것이다.
PM 7 – 주변에 있던 정체 모를
Asian Restaurant에서 정체 모를 불고기 덮밥(?)을 먹고, 나지막이 Agra Cant station으로 향했다. 때마침 보이던 자전거 릭샤 한대. 아직 기차 시간까지 여유도 있고, 자전거 릭샤 아저씨에게 돈이 될 거라는 생각에 아무 생각없이 자전거 릭샤에 올랐다. 하지만 릭샤에 오르자마자 바로 후회했다. 내 무게를 생각하지 못했고, 내 배낭무게를 생각하지 못했다. 아저씨가 너무 힘들어하실 거라는
게 너무도 눈에 훤했다. 고객임에도 마음이 무겁게 아저씨의 등을 보고 계속 가야 한다는 사실이 보기에
너무 힘들었다. 뿐만 아니라, 주변의 모습들과, 느린 자전거 릭샤의 속도는 스스로에 대해 깊은 생각에 빠져들게 만들었다. 금방이라도
눈물이 쏟아질 것만 같았다. 여러 가지 설명할 수 없는 복합적인 감정들이 오고 갔다. 미국에서의 학업에 대한 불확실성, 보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그리고 보고 싶을 사람들에 대한 그리움과 미안함. 그
속에서 “나는 어떻게 해야 할까” 하는 정답 없는 문제들의
연속. 뉴욕에서 한국으로 돌아갈 때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가고 있다는 행복감이, 미국에서의 학업에 대한 미련을 어렵게나마 이겨낼 수 있었는데, 지금은 혼자서 돌아간다. 한국으로,
혹은 미국으로 돌아가는 길이 무척이나 두렵고 힘들 듯 하다. 물론 이 마저도 내가 이겨내야
하는 과정 중의 하나라는 것 또한 알고 있지만.. 이런 감정적인 문제는 항상 어려운 듯 하다. 한국으로 돌아갈 때, 지금의 친구들과 헤어지게 될텐데.. 걱정이다. 릭샤 아저씨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갔다. “나이가 어떻게 되세요?” “하루에 얼마나 버세요?” “행복 하세요?” 등등. 아저씨가
힘드신 지 페달을 밟는 중에 담배 한 대를 피우셨다. 내가 무겁긴 무거웠나 보다. 역에 도착해서 원래 흥정한 금액의 두 배를 드렸다(물론 릭샤 아저씨는
더 받으려고 하셨지만). 아무쪼록 힘든 자전거 릭샤 여행을 마치고 지금은 기차를 기다리는 대합실. 역에 도착하면 아까 Taj Mahal에서 구입한 엽서를 써야겠다.
PM 9 – 지금은 11시. 일기 쓰다가 날벼락 맞았다. 원래 가려고 했던 기차가 Delayed가 되버렸다. 무려 5시간. 그래서 Delayed 된 시각은 새벽 4시. 도착하면 오후 5시. 예정된 Varanasi에서 New
Delhi 행 기차는 오후 7시. 그마저도 확실하지
않고, Delayed 될 수 있는 상황. 찰나의 순간에 결정을
내려야 했다. 첫 번째는, Varanasi를 포기하고, Agra와 New Delhi에서 시간을 보낸다. 두 번째는, 어떻게 해서는
Varanasi를 가는 다른 기차편을 구해 본다. 순간 많은 생각이 들었다. 몸도 피곤해서 편한 곳에서 하루 자고 생각해볼까도. 하지만 내게
인도에서 남은 시간이 고작 3일밖에 없다는 생각에, 한번
모험을 해보자 결심했다. 무려 10초동안 이 모든 생각을
하고 결정. 다시 사람 북적거리는 매표소에 가서 사정을 설명하니, 외국인이라
그런지 안에 들어오라고 한다. Varanasi로 Direct로
가는 기차는 없고, Allahabad라는 곳을 가면 Varanasi까지 1시간 거리로 열차편도 쉽게 구할 수 있다고 조언해주었다. 하지만
문제는 그 기차가 오기까지 20분 밖에 남지 않았다는 것. 지금
가지고 있는 티켓을 환불하고, 새로운 티켓을 사는데 주어진 시간은
20분. 물리적으로 불가능한 시간이다. 일단은
해보자 싶어서, 환불을 요청하고 있는 와중에, 나와 똑 같은
처지에 놓인 캐나다인 두 친구가 다른 방법을 찾고 있었다. 그래서 내 상황에 대해 설명을 하고, 해결방법 또한 말해주고, 시간이 없으니 임무를 나누자고 제안했다. 나는 두 캐나다 친구의 것까지 Ticket Refund를 하고, 두 캐나다 친구는 새로운 티켓을 사는 것으로. 불가능 할 듯 했지만, 어찌됐던 해보자 싶었다. 속으로는 새로 구입하는 열차가 Delayed 될 거라는 작은 확신도 있었지만.. 그렇게 복잡한 절차를
거쳐 돈을 환불을 받고, 때마침 캐나다 친구들이 티켓을 사오고. 서로
어이없는 웃음을 지으며 기차 Gate로 달려갔다. A2로
예약 되있던 내 자리는, 어느덧 General Ticket(그냥
좌석에 앉아 갈 수 있는, 가장 낮은 자리 중의 하나)으로
바뀌어 있었다(때마침 모든 해프닝이 끝나고 좋아하는 두 친구에게 전화가 온다. 맥주를 먹고 있다고.. 약이 오른다.). 어찌됐던 가는 게 중요하다 생각했기 때문에, 지금의 내 처지는
중요하지 않다. 오히려 더 지금의 상황이 흥미롭다. 대머리
친구 Jordan은 벌써 코 골면서 잠들고 있고, Kyle과
함께 한 시간 동안 수다를 떨었다. 토론토 출신인 두 친구는
Business를 전공하였고, 이번 Fall
semester를 끝으로 졸업을 하고, 남는 시간에 인도에 왔
다고 한다. 이미지는 역시 Culture shock의
연속이었다고… 참 인연이란게 신기하다. 그런 급박한 상황에서
때마침 필요할 때 두 친구를 만났고, 때마침 열차가 약간
Delayed되어 지금의 열차를 탈 수 있었고, 때마침 생각이 복잡하고 감정적으로 힘들
때 즈음에 이런 급박했던 해프닝으로 잠시 잊을 수 있었고, 그래서 나는 지금 흥미롭고 기분이 좋다. 정신적으로 피곤함을 잊기 위해 택했던 육체적인 피로감이 점차 정신적, 육체적
피곤함으로 변할 때쯤 생긴 지금의 해프닝. 물론 내일도 어떻게 될 지 모르겠지만, 느낌은 나쁘지 않다. 잘 될거라 확신한다. 비록 지금은 많이 배고프고 피곤하지만. 여전히 코찔찔이지만, 컨디션은 나쁘지 않다(휴지 한 통을 코푸는 용도로만 썼다는게 참
대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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